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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후기, 리뷰

[도서/후기/리뷰]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윤흥길 작가의 <<기억 속의 들꽃>>에 수록되어 있는 대표작 <기억 속의 들꽃>에 대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은 중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여러번 만났던 작품인데 이렇게 또 다시 읽게 되어 그낌이 더 새롭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기억 속의 들꽃>의 시대적 배경인 6.25 한국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전개 과정, 그리고 전쟁이 남긴 상처 등을 살펴 보았습니다.

 

==> [도서/후기/리뷰] 기억 속의 들꽃 시대적 배경 6.25 한국 전쟁 바로가기

 

 

아래 맵핑은 <기억 속의 들꽃>의 중요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의 중요 내용을 맵핑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은 '나'가 명선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6.25 전쟁 당시 피폐해진 인간관과 물질 만능주의에 매몰된 인간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의 '나'가 피란가려고 했던 고모집의 모습이 이렇게 평화롭진 않았겠죠.

 

 

6.25 전쟁으로 '나'는 할머니와 함께 북쪽에 있는 고모집으로 피란을 갑니다. 전쟁의 양상이 피란길을 여의치 않게 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 온 다음날 ''가 명선이를 발견하였고, 명선이는 ''를 따라 집으로 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의 명선이가 집안 일을 한다면 이런 모습일까요?

 

 

어머니가 명선이를 내 쫓으려하자 길에서 주웠다며 금가락지를 어머니께 보여 줌으로써 명선이는 ''의 집에 살게 됩니다. 명선이는 ''의 집에서 부엌데기 노릇을 하며 정님이와 한 방을 사용하며 생활하였고, 피란길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며 숙부가 자신을 죽이려 하여 도망쳤다고 '나'에게 털어놓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의 명선이가 가지고 있던 금반지도 이런 모양일까요?

 

 

'나'의 어머니는 명선이가 밥만 축낸다고 쫓아낼 생각으로 먹이고 재워준 값과 금반지 한 개 값을 따지자 명선이는 길에서 주웠다며 더 굵은 금반지를 보여줍니다. ''의 부모님은 금반지의 출처를 추궁하며 명선이의 몸을 뒤지자 명선이는 자취를 감춥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명선이가 발가벗은 채 발견된 나무의 모습이 이랬을까요?

 

 

정님이에 의해 명선이가 금반지를 많이 가지고 있고 부잣집 딸이라는 소문이 나자 ''의 부모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명선이의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명선이는 옷을 벗은 채 나무 위에서 발견됩니다. 이렇게 명선이는 살기 위해 나름대로 저항합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명선이가 가지고 있던 개패는 어떤 모습일까요?

 

 

명선이에게 있는 개패를 보고 '나'의 부모님은 명선이를 차지하기 위해, 아니 명선이의 금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으름장을 놓습니다. 이를 보면 전쟁으로 사람들의 인심이 참으로 각박해지고 정신까지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힌 부정적인 인물이라 단정할 수 있을까요?

 

 

전쟁이 잠잠해지자 명선이의 숙부가 찾아올 경우를 대비하여 명선이가 가진 금반지을 빼앗기 위해 '나'의 부모님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기세입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이 걸린 상황이긴 하지만 물질에 대한 탐욕은 많은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전쟁 중 고아가 된 명선이는 엄마 품이 많이 그리웠겠죠?

 

 

'나'의 부모님이나 마을사람들이 명선이를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안쓰러운 아이로 생각하기 보다는 금반지를 얻기 위한 도구 정도로 여기는 이기적인 행동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을 알 수 있습니다.

 

명선의 말에 따르면 '숙부가 날 죽이려고 했다'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숙부는 금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명선이를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기억 속의 들꽃>에 등장하는 '나'의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 그리고 명선이의 숙부까지 모두 도덕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선이를 죽음으로 이끈 금반지는 부모를 잃은 명선이가 살아갈 수 있는 생계 수단이었으며. 전쟁으로 변해버린 어른들의 비인간적이고 물질적 욕망을 보여주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만경강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명선이는 비행기 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죠

 

 

어느날 국방군에 밀려 인민군이 북으로 쫓겨 가는 시점에 ''와 명선이가 만경강 다리에서 놀게 됩니다. 때 마침 지나가던 비행기 폭음에 놀란 명선이는 다리 아래로 떨어져 죽게됩니다. 명선이가 죽게 된 원인은 비행기 폭음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원인은 전쟁 때문입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끊어진 만경강 다리를 대신하는 그림,

 

 

그리고 ''는 명선이가 죽고 난 후 만경강 다리 철근 끝자락에서 끈으로 칭칭 동여맨 자그만 헝겊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헝겊 주머니에서 금반지로 추측되는 동그라미 몇 개를 발견했지만 강물에 떨어뜨리고 맙니다.

 

 

들꽃처럼 연약한 명선이의 죽음은 '나'를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게 합니다. 금반지 때문에 자신의 부모님이 명선이를 닦달한 것도 원망스럽고, 너무너무 미안했을 것 같습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명선이가 만경강 다리에서 떨어진 곳을 대신하는 절벽 그림

 

 

만경강 다리에 무너져 내리다 만 콘크리트 더미의 어려운 환경에서 쥐바라숭꽃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습니다. 쥐바라숭꽃은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 명선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 없는 들꽃처럼 홀로 외롭게 버티다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죽은 명선이는 ''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합니다. 소설에서는 명선은 여리고 작은 존재이지만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인물임을 암시합니다. 

 

기억 속의 들꽃 윤흥길 전쟁의 참상 탐욕적인 인간
<기억 속의 들꽃> 들꽃이 된 명선이를 대신하는 그림

 

 

이처럼 <기억 속의 들꽃>의 주제는 전쟁의 참상과 참혹한 전쟁으로 인하여 인정마저 메말라버린 탐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비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설의 제목 <기억 속의 들꽃>은 전쟁의 아픔을 겪으면서 이름 없이 사라진 명선이를 상징하며, '나'는 명선이를 들꽃과 같은 존재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들꽃이 되어 사라졌다'고 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들꽃은 '나'의 기억 속에 영원히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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