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쥐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쥐를 등장시켜 인간 세상을 예리하게 풍자하여 만든 우화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인간 세상의 고질적인 문제인 빈부 격차가 가져오는 불평등과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한 사회적 불합리 등이 '쥐'의 세상으로 옮겨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작품 서두에 몬터규와 이자벨의 운명적인 만남이 전개됩니다. 몬터규는 엄마에게 드릴 딸기와 깃털을 센트럴 파크에서 모은 다음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향하던 길에 비가 내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곤경에 빠져있는 이자벨을 보고 도와줍니다. 그 과정에서 밝고 상냥하며 예쁜 이자벨에게 몬터규는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이자벨도 몬터규의 불룩 튀어나온 볼과 이름 때문에 재미 있어 하며 몬터규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이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쥐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두 쥐들은 일 년에 한 번 부두 주인인 인간에게 부두를 이용하는 대가로 돈을 제공하고 안전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두 주인이 바뀌면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쥐들이 모여 총회를 열었습니다. 쥐들은 무니 삼촌의 하는 연설을 통해 부두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부두를 주차장으로 만들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휴 모빌리팻은 부두 주인에게 더 많은 돈을 주자고 제안하였고, 쥐들은 돈을 더 모으자고 결의를 하면서 쥐 회의는 끝이 났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이곳의 쥐들은 몬터규 집안을 멀리합니다. 쥐들은 무니 삼촌의 늙고 지저분한 모습을 싫어하고, 또 무니 삼촌이 인간을 안다는 하는 말과 그의 목소리를 형편없다고 여깁니다. 또한 앞발로 일을 하고, 그 앞발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몬터규 집안은 사촌들끼리 결혼을 하고 사람들과 거래를 하는 것과 부두에서 살지 않고 하수구에서 사는 것 등 부두 쥐들은 몬터규 집안이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산다는 이유로 아주 멀리하고 있습니다.
몬터규는 쥐 총회를 통해 부두 쥐들이 자신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앞발을 사용하여 뭔가를 만드는 일은 불명예스러운 것이며, 앞발은 거리를 쏘다니면서 돈을 모으는 데 써야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몬터규는 그동안 다른 쥐들이 왜 자신을 비웃었는지 이제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실도 모른체 지내 왔던 지난 시간을 떠 올리며 그동안 자신이 너무 좁은 세계에 갇혀 어리석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까지 하게 된 몬터규는 부두 임대료 인상을 위해 휴 모벌리랫을 찾아가 조개껍데기를 기부하였지만 거절당하였고,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몬터규는 센트럴 파크를 돌아다니며 동전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이자벨은 몬터규가 그린 조개껍데기 그림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그림의 가치를 알아본 이자벨은 잘하면 인간과 거래를 하여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인간과 거래를 하는 무니 삼촌을 찾아가게 됩니다.
무니 삼촌과 펨, 이자벨은 조개껍데기 그림을 미술관으로 가져가서 미술관 주인에게 보여줬습니다. 주인은 조개껍데기 그림을 보자 마자 그림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주저없이 돈을 주었고, 무니 삼촌은 여러 번의 흥정 끝에 10만 달러를 받아 냈습니다. 이렇게 몬터규의 노력으로 인간과의 거래를 성사하여 부두에게 쫓겨나게 될 쥐들의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이자벨이 10만 달러를 무사히 가져온 덕분에 부두 쥐들은 그동안 모은 동전과 10만 달러를 빗물 통에 넣었고, 새 부두 주인이 돈을 가져가자 독약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몬터규 덕분에 부두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된 쥐들은 몬터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몬터규를 찾아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공원에서 몬터규를 만나게 되었고 몬터규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고 박수를 치면서 대단한 환호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몬터규는 쥐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부두 쥐들에게 찾아 온 위기는 많은 쥐들의 힘이 모아져 극복하게 됩니다. 먼저 몬터규가 조개껍데기에 그린 멋진 그림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고, 무니 삼촌의 희생과 이자벨의 노력, 무니 삼촌을 구하고자 위험을 감수한 몬터규의 용기가 합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여러 쥐들의 힘이 모아졌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닥친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뒤 세계를 구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몬터규는 무니 삼촌의 죽음을 겪으면서 고통 속에 빠집니다. 그러나 몬터규는 무니 삼촌의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서서히 극복하게 됩니다. 몬터규가 이렇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무심하지만 좌절을 겪는 이들에게 언제나 따뜻한 위로를 해주었고, 안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몬터규의 부모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몬터규는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숙모와 자신이 그린 조개껍데기 그림, 또한 반지의 가치를 이해하였고 몬터규를 사랑하는 이자벨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삼촌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왜 작품에 쥐를 등장시켰을까요? 특히나 사람들이 징그럽고 하찮게 여기는 동물인 쥐를 인물로 내세웠을까요? 그리고 그 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을까요? 이는 쥐처럼 하찮은 동물들에게도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삶과 일생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물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달하기 위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동식물과 사물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중 미술관 주인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합니다. 돈을 얻기 위해 무조건 쥐를 없애려고 하고, 얼마든지 없앨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가 없는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두 쥐들은 단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 앞발로 일하는 매드랫 집안을 가난하고 하찮은 존재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부두 쥐들은 지극히 편협하고 주관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뉴욕 쥐 이야기>는 작가는 '쥐'라는 동물에 빗대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빈부 격차나 불평등 문제, 그리고 편견과 선입견, 차별 등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빈부 격차에 따른 환경의 차이가 편견을 양산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잣대가 올바르고 편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믿음과 배려를 바탕으로 사랑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놓았습니다.
풍자는 어떤 부정적인 대상이나 모순을 직접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과장하거나 비꼬아서 간접적으로 비판하려는 표현 방법을 말합니다. 즉 비판하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우회적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전달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고 비판하려는 바를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내어 현실의 부조리나 불합리, 모순 등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뉴욕 쥐 이야기>에서도 이런 풍자의 기법으로 작가의 마음을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부두 쥐들은 앞발은 돈을 모으는 데 사용할 뿐,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발로 일을 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시도 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앞발을 사용하는 몬터규 가족들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앞발로 그린 몬터규의 조개껍데기 그림이 자신들을 살렸다는 것을 알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것을 몬터규가 해냈다고 환호했습니다. 부두 쥐들의 생각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생각의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독자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실제로 삶에서 생각 변화는 정말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거나 역으로 생각하고, 실패에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처럼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생각을 바꾸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것을 보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열린 마음으로 생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쥐 총회에tj 몬터규는 앞발을 사용하여 돈을 모아야 한다는 쥐들의 말을 듣고, 앞발로 다른 무언가를 하는 자신과 가족들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처럼 몬터규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신과 가족들의 행동을 다르게 받아들여 부정적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생각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고정 관념과 기준에 맞추어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판단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생활 방식과 삶의 믿음을 바꿀 필요가 없으며 떳떳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뉴욕 쥐 이야기-편견과 선입견, 불평등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뉴욕 쥐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선입견이 어떤 차별과 불평등을 가져오는지 깊이있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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