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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후기, 리뷰

[도서/후기/리뷰]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읽고 아프리카의 원주민의 역사와 삶,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작가 카렌 블릭센이 아프리카에서 17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모험과 깨달음을 담고 있는 책으로 1937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85년 시드니 폴락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도 유명합니다. 작가가 직접 아프리카를 온몸으로 체득하면서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물, 그리고 아프리카 부족과 인간에 대한 애정, 깨달음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아프리카의 역사와 인종, 문화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길 수 있답니다.

 

 

이 책에는 나이로비를 비롯한 보호구역 거주 원주민들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첫 번째로 키쿠유족은 은공 언덕 동북쪽에 살고 있으며 기복이 심한 땅이 160km쯤 떨어진 케냐 산까지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소작지에서 고구마, 호박을 가꾸고 네모진 작은 옥수수 밭과 바나나 숲, 목초지가 모자이크를 이루고 있으며, 작은 오두막과 헛간이 있는 월 뿔 모양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키쿠유족들은 검소하며 편견이 없고 본성과 전통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충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곳에 들어온 백인의 행동도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입니다. 또한 이들은 '은고마'라는 대대적인 사교 행사로 춤 잔치를 벌이며 친목을 도모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말리족입니다. 이들은 여자들을 외부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해 나이로비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들이 거주하는 집들은 맨땅에 흩어져 있으며 대못으로 박아놓았지만 안에는 양탄자, 벽걸이, 놋쇠그릇와 은그릇, 상아 칼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매우 정갈하고 산뜻합니다.  

 

또한 소말리족들은 독실한 무슬림으로 종교적이며 처녀성을 중시하고 화려한 전통 축제로 결혼식을 치릅니다. 전국을 무대로 소를 거래하고 물건을 팔며 물품 운송을 위해 망아지와 낙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씨족 간의 지독한 싸움으로 화를 입기도 하고, 자신들의 도덕규범에 따라 백인들을 평가하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세 번째로 인도인입니다. 이들은 나이로비 상업지구와 시 외곽에 작은 별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주지의 가옥들은 무른 돌을 조잡하게 깍아서 만든 석조 계단이 있으며 난간 동자와 화병을 좋아합니다.

 

이들은 견문이 넓고 공손하며 인도식 빵을 곁들인 다과 파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인도인들은 탐욕스런 장사꾼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관계는 거의 없고 상업적 인간관계만 거의 형성합니다. 

 


네 번째로 마사이족입니다.  이들은 강 건너에 살고 있으며 계절, 비, 풀에 따라 소를 유목하는 민족으로 비양심적으로 소를 거래할뿐만 아니라 현세의 삶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은 감옥에 가두면 석 달 안에 죽을 정도로 속박을 싫어하는 기질 때문에 영국 법에서조차도 투옥 대신 벌금형을 내린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원주민에 대한 작가 카렌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카렌은 아프리카에서 흑인종을 발견한 것은 자신의 인생에 새 지평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렌은 원주민을 신뢰하진 않지만 애정을 가지고 진지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사건이 발생하면 죄의 경중을 따지거나, 죄를 짓게된 동기보다는 보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어떤 식으로든 꼭 보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백인들에 비해 삶의 위기감이 훨씬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이 번에는 은공 농장과 관련된 인물과 사건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키쿠유족 소작인의 아들 카만테가 카렌의 하인이 된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카만테는 병이 들어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몰골로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병든 카만테를 카렌이 치료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아 스코틀랜드 선교사가 운영하는 병원으로 보내 3개월 간 치료를 받아 완치되었습니다. 이에 카만테는 카렌 덕분에 살았다고 여겼고 기독교로 개종한 다음 카렌을 위해 농장에서 12년 가량의 세월 동안 하인 노릇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카만테는 은공 농장에서 12년간의 삶을 살았습니다. 카만테는 처음에 개를 돌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환자를 치료하는 카렌의 조수 역할을 하였고, 병든 동물도 직접 치료해 주기까지 하였습니다. 이후 카렌을 위한 요리사로 살았으며 카렌이 떠난 뒤에도 원주민의 소식을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다음으로 농장 소작인의 아들 카베로의 이야기입니다. 카베로는 오발 총기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미국인 정비사 벨크냅의 요리사가 휴가를 간 날 이 요리사의 조수였던 카베로가 파티를 열었습니다. 파티에서 분위기에 고조된 카베로는 주인의 총으로 백인 행세를 하자 친구들이 환호을 하였고 이에 흥분한 카베로가 산탄총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는 바람에 어린이들이 죽고 와냔게리가 턱에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 인정한 농장 원로회의인 '키야마'가 소집되었고 일주일 동안 회의한 결과 죽은 와마이의 아버지에게 카베로의 아버지 카니누가 양과 염소 40마리를 지목하지 않고 보상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사건이 발생하자 누이들이 시집 간 마사이족에게 도망갔던 카베로는 소 1백 마리를 기르는 마사이족의 자식이 되어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지 5년 후에 정부에서 원주민 등록제도를 실시한다고 하자 카니누는 카베로를 농장으로 데려왔고, 카렌은 농장의 합법적인 거주자로 카베로를 등록해 주었습니다.

 


와냔게리가 턱에 총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하여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렌이 나서게 됩니다. 와냔게리의 턱 총상은 프랑스 의사에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와이나이나와 할머니는 몇 번이나 보상을 요구하면서 카베로의 아버지 카니누를 괴롭혔습니다. 이에 카렌은 이 사건을 완전히 종결짓기 위해 증인으로 서 줄 키난이주를 불렀고 회의를 하게됩니다. 그 결과 카니누는 와이나이나에게 와냔게리의 몫으로 암소한 마리와 그 새끼 암송아지를 주라고 결정하였고 지장을 찍은 후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무슬림들은 인생 경험이 풍부한 인도 대사제를 최고로 모시기 위해 카렌의 은공 농장에서 접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카렌에게는 아무 것도 준비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무슬림의 격식에 맞게 식사 준비도, 1백 루피 이상의 대사제에게 줄 초대 선물도, 모두 무슬림들이 직접 준비할 것이니 카렌에게는 전달만 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카렌이 본 인도 대사제는 작고 늙었지만 정중했으며 몸가짐 또한 조심스러웠고 모든 것에 관심이 있는 듯한 미소를 머금었으며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대사제가 떠나기 전 카렌에게 진주 반지를 선물하자 카렌도 거짓 선물 1백 루피가 아닌 진짜 사자 가죽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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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이 만난 소말리족 출신의 하인 파라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키쿠유족에게 거만하게 굴었습니다. 그러나 원주민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꿰뚫고 있으며 사려 깊고 예의 바른 모습도 보였습니다. 키난주이와 정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상대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말리족 여인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손을 감추고 대화를 하지만 소말리아의 외간 남자는 절대 만나면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녀들은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차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영국인의 도움으로 키쿠유족의 족장이 된 키난주이는 마사이족 보호구역에 머무는 동안 소에게 허벅지를 받혀 병을 얻었고, 괴저가 깊어져 후유증으로 죽었습니다. 키쿠유족들은 시체를 하이에나와 독수리들이 처리하도록 땅 위에 두는데 키난주이의 아들 둘은 마을 근처에 매장을 하였습니다. 장례식은 키쿠유족들에게 죽은 족장을 차지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프랑스 성당과 스코틀랜드 교회 사람들이 몰려와 유럽식 성직자 중심의 행사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덴마크 출신의 은공 농장 주인 카렌은 이 농장을 떠나면서 걱정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키쿠유족에게 가족과 가축이 함께 사는 거주지를 확보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하여 그들을 대신하여 이 일을 진행하였으며 결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냈습니다.


카렌은 그동안 데니스 핀치해턴 덕에 황홀한 농장 생활을 체험하였고 1930년에는 처음으로 비행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 생활을 기쁨과 자유를 만끽하도록 특별하게 해 주었던 데니스의 죽음으로 카렌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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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유럽의 탐험가 리빙스턴과 스탠리의 탐험으로 아프리카의 내륙 상태가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죠. 이렇게 아프리카에 대해 알게 된 유럽 열강들은 앞 다투어 '검은 대륙'이라 부르며 아프리카에 진출하게 됩니다.

 

당시 영국의 종단 정책과 프랑스의 횡단정책이 서로 충돌하며 파쇼다 사건이 일어났고, 뒤이어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도 아프리카 분할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결과, 20세기 초에는 라이베리아와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모든 아프리카 지역이 유럽 열강의 지배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유럽에 의해 지금의 아프리카가 새롭게 편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의 부족과 민족 그리고 국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국경을 만들게 되었고, 이로인해 아프리카의 국가와 민족은 큰 혼란을 겪게 됩니다.  또한 노예무역으로 반출된 인구는 출산과 노동력 감소로 이어졌고, 빈곤의 악순환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부족한 교육과 인프라로 경제 도약은 엄두도 낼 수 없었고 이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최빈국을 최다 보유한 가난한 대륙으로 남도록 한 이유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이나 지식 체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서양은 신세계 발견이나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등을 거치면서 역사적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사건들이 인류 발전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문명을 내세우며 지구 전체를 서구 체제에 맞게 질서정연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 했습니다. 이처럼 서양이 인류 중 가장 발전한 곳으로 보는 시각이 바로 오리엔탈리즘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각은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요? 서양이 우울하다는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다보니 유럽인들 사이에서 아프리카는 '어두운 대륙'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인들은 '문명화된' 세계와 단절된 야만인들로 비쳐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 열강들은 아프리카 식민지화의 목표들 중 하나는 이 대륙에 기독교와 유럽 문명 모두를 가져다 주었다고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키쿠유족들이 즐기는 '밤의 은고마'와 같은 원주민의 문화를 유럽인들은 선정적이고 야만스럽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악이고 비윤리적이라 여겨 완전히 말살해버렸습니다. 이처럼 아프리카의 다양한 문화는 유럽 문화가 유입되면서 사라졌고, 유럽 언어가 이곳을 지배하면서 세계 여러 민족의 언어가 사라졌습니다. 언어의 사라짐은 그들의 세계관, 문화, 사회, 정치 구조 등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오리엔탈리즘/ 도서 후기 리뷰

 


그러면 우리에게는 오리엔탈리즘이 없을까요? 흔히 한국인들이 서구의 담론을 중요하게 여기고 가난한 아시아 나라들을 '개발'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한다면, 북한과의 통일을 '북한의 자원과 저임금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면 이 또한 오리엔탈리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동양과 서양을 양분하는 대립적 개념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동서양의 문화나 역사, 가치관에 우열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모든 문화는 민족과 종교의 혼합체이므로 서구 중심의 우열의 논리를 버리고 서로 이해하는 관용적 태도와 다문화적인 시각을 견지해야만 근대의 오리엔탈리즘을 벗어던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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