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토론] 팩션을 통한 역사 교육,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몇 년 전부터 역사드라마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고, 그러다보니 그러한 작품을 자연스럽게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이들 역사물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을 더하다보니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어디 까지가 작가의 상상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부분을 제대로 알기 위해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구분하기 위해 책을 찾아 읽거나 자료를 찾아 다시 공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그러한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작가의 상상을 역사적 사실로 오해하는 등 역사 왜곡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2000년에 들어서면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패션의 인기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설을 비롯한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문화 예술 분야로 팩션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의 왜곡과 관련된 끊임없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팩션으로 역사에 대한 흥미를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측과 역사 왜곡을 통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측의 공방이 일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팩션을 통한 역사 교육, 정말 가능할까요?

 

 

픽션이라는 말은 실제로 없는 일을 꾸며서 만들어 낸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즉 있을 법한 일을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창조해 낸 소설이나 희곡 등을 말하는 것이죠. 팩션은 사실을 의미하는 팩트와 픽션을 더하여 만들어진 말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에 작가가 상상력을 더하여 만들어 낸 작품을 말합니다. 즉 사실에 근거하여 이야기를 재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남한산성>, <명랑>, <군함도>, <박열> 등 다양한 작품 등이 이러한 팩션에 해당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상상력이 더해진 것이죠. 이러한 팩션은 영화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 뮤지컬, 드라마, 연극, 게임 등 각종 장르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팩션은 언제부터 작품으로 등장했을까요?

 

 

 

 

팩션은 1990년대 미국에서 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3월에 미국에서 출간된 뒤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다빈치 코드>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팩션이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는 이유는 팩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강하고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입니다.

 

 

 

사실 역사책에서는 역사적 인물과 사실만 나열하고 있어서 흥미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작가의 상상을 더하여 여러 인물을 등장시키고 극적인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면 읽거나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긴장과 흥미를 갖게 하고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러한 관심으로 팩션이 하나의 문화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면서 다양한 장르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팩션 영화가 만들어져 개봉되었고 현재에도 계속적으로 작품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저항 정신을 담은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하였습니다.

 

 

보통 팩션 영화의 흥행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대표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명랑>의 경우 등장인물인 '배설' 장군을 사실과 다르게 표현하여 후손들에게 고소를 당했으며, <군함도>에서는 상업적 욕심을 부려 역사적 비극을 성찰하기 보다 스펙터클한 탈출 영화로 만드는 바람에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이와같은 현실에서 팩션을 통한 역사 교육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

 

 

 

팩션이 사람들에게 역사를 인식할 수 있도록 정말 도움이 될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팩션이 실재로 존재했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작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하여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콘텐츠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로 묻혀있던 과거를 되실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적 인식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모든 과거가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가들의 관점에서 여러 사실들 중 일부만 기록되는 것이 역사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역사가의 관점에 의해 재구성된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팩션의 차이가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팩션이 역사 인식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팩션이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이는 이유는 역사 왜곡의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와 시청자, 관람객들이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비중을 제대로 알거나 구분하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작품을 만들 경우 후손들과 법적 공방이 생겨 사회적으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팩션물은 계속적으로 창조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팩션물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역사 왜곡 논란을 해결하고 팩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팩션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고, 잘못된 내용이나 누락되고 조작된 내용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또한 상업적 흥행을 위해 사실을 과장하거나 조작하는 등의 역사 왜곡은 없어야 하며 팩션물을 대할 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분별력 있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만의 역사적 관점을 정립할 수 있고, 자신의 삶과 사회에 올바르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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